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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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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3개 지역의 선거 결과 ‘한나라당 전승-민주당 전패’로 판가름남에 따라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 의석에 단 1석이 모자라는 136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원내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동요하고 있는 일부 자민련 의원이 한나라당에 합류할 경우 정국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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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기 종반에 접어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더욱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됨과 동시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민주당 지도부는 심각한 선거후유증과 함께 내홍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이 보여준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와 흑색선전 속에서 치른 선거였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 당은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해 힘쓰는 정치를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면서 “야당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현 정권이 앞으로 정도를 걷는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흔쾌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표 결과 구로을의 이승철 후보는 개표가 99.4%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유효표의 49.4%인 2만7068표를 얻어 2만3411표(42.7%)를 얻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표차는 3657표.
동대문을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3만2079표를 득표, 2만8391표를 얻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를 3688표 차로 눌렀다. 강릉은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후보가 8351표(41.34%)를 얻어 무소속 최욱철(崔旭澈) 후보의 2만2618표(33%)를 여유 있게 앞섰다.
이날 투표율은 동대문을이 45.6%, 구로을이 39.4%, 강릉이 41%로 각각 작년 16대 총선 때의 투표율을 밑돌았다. 최근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과 비교하면 구로을은 99년 3월 실시된 재선거 때의 40.8%보다 1.4%포인트 낮아졌으며, 강릉은 98년7월 실시된 재선거 때의 54.7% 보다 13.7%포인트 낮아졌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