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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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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회장 남매들은 모친인 고 김용애(金容愛)씨가 올해 5월에 77세로 세상을 떠난 뒤 물려준 유산 12억원을 29일 대전 동구 삼성동에 있는 밀알복지재단에 기증할 예정이다. 재단측은 이 돈을 장애인복지관 건립에 사용하게 된다.
오 회장 등이 12억원이라는 거금을 장애인복지단체에 기증키로 한 것은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해찬들측은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씨는 생전에도 장애인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지병으로 왼손과 발을 움직이기 어려웠는데도 1992년부터 소아과 의사인 셋째아들 오상근(吳相根)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밀알복지재단 이사를 맡아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또 돈이 없어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주변의 젊은 부부 2쌍을 위해 식을 올려주었으며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안구를 기증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김씨는 해찬들 창립자인 고 오광선(吳光善)씨와 43년 결혼한 뒤 4남2녀의 자식을 두었고 자식들을 사업가와 사회사업가 의사 등으로 키워 기독교연합회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91년 장애인선교단체로 출발한 뒤 97년 상근씨가 5억원가량의 토지를 기증해 이를 토대로 법인 인가를 받았다.
해찬들의 심상욱(沈相旭) 홍보실장은 “오 회장 가족이 고인의 기독교 정신과 ‘착한 사람들이 만든다’는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유산을 기증한 것으로 안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모친의 기독교 정신을 받아들여 ‘착한 사람들이 만듭니다’를 기업이념으로 내걸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