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농산물 절도… 피멍드는 農心

  • 입력 2001년 10월 19일 21시 23분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려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

경찰은 농산물 도난사건을 막기위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농민들도 자율방범대를 구성하는 등 농작물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절도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

19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전남지역 농산물 관련 절도사건은 지난해 19건에 이어 올들어 8건에 이르고 있다.

15일 오후 6시경 광주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 둑에서 조모씨(77)가 찧기 위해 말려 둔 벼 40가마를 도난당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조씨에게 다가와 “정미소에서 왔는데 벼를 도정해주겠다”고 속여 타고 온 트럭에 벼를 싣고 달아났다.

또 지난달 말 전남 나주시 왕곡면 삼게리에서 배 과수원을 하는 박모씨(45)가 추석 대목을 노리고 출하하려던 배 500상자 분량을 도난당했다.

박씨는 “추석을 앞두고 절도사건이 잦다는 소문에 잠을 안자고 과수원 6000평을 지켰는데 이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잘 익은 배만 골라 따갔다”고 말했다.

농산물 도둑이 들끓자 전남 나주시와 장성군 등 도시 근교 농촌지역에서는 농로나 집에 쌓아둔 벼, 고추, 콩 등 농작물을 지키기위해 심야시간대에 방범대를 조직해 순찰을 돌고 있다.

경찰은 농작물 도난사건을 막기위해 △농작물을 집밖에 쌓아두지 말 것 △집을 비울때는 이웃집에 연락할 것 △출입문 시건장치 점검 △낯선 차량번호 메모 등을 당부하는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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