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거론 인사들 반응]권노갑 "한나라당서 허위사실 유포"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7분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용호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실명을 거론한 여권 인사와 기업들은 한결같이 “전혀 사실무근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최고위원측〓한나라당 의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놓고 총리에게 내사를 했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말이 되느냐. 현재 야당 의원들의 원고를 검토 중에 있으며 끝나는 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 권 전 최고위원과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사장은 목포상고 선후배간으로 아는 사이다. 정씨는 82년부터 지금까지 진로스포츠, LG스포츠 사장 등 대기업 임원을 지낸 월급쟁이였다. 그런 사람이 무슨 조직폭력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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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일의원 일문일답]"사실무근 법적대응"

▽정학모 사장〓너무 황당하고 억장이 무너진다. 김홍일(金弘一) 의원을 알고 지낸 게 죄가 되느냐.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2박3일 갔는데 어느 날 식사 도중에 여운환(呂運桓)씨가 찾아와 밥을 먹고 간 적이 있을 뿐이다. 광주 기아타이거즈 출범식 때 김 의원과 나도 갔고 프라도호텔에서 20여명이 모였는데 여씨가 잠깐 왔다 갔다.

권 전 최고위원과는 동문행사에서 잠깐 만나 인사를 드리는 정도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서부터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D중공업 사장은 잘 알지도 못한다. E건설 사장에게 내가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와 아는 사이이긴 하나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도 사업관계로 부탁해온 적이 전혀 없다.

정치공세로 그러는 것 같은데 차라리 검찰에서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개인 사생활을 항간의 억측으로 음해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 실명을 거론해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하려 했으나 변호인에게 물어보니 면책특권이 있어 큰 효과가 없다고 해 고민 중이다. 민사소송이 가능하다면 검토해 보겠다.

▽D중공업〓우리는 대구∼대동 고속도로 공사에서 324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0공구 토목공사를 E건설에 하도급을 줬다. E건설이 올 3월 공개지명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254억원에 낙찰받은 것은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E건설〓지난해 매출이 평년의 두배 수준인 546억원에 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몇년전 수주했던 하도급 공사들이 지난해에 몰리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올해 매출은 다시 평년 수준인 2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치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J산업〓지난해 L건설이 우리를 우수협력업체로 선정하면서 공사 1건을 우선 배정하기로 약속받아 4공구 공사를 따냈다. 정학모씨 개입설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윤영찬·황재성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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