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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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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탑정2리. 주민이래야 45명이 전부인데다 평균나이가 70세가 넘는 노인마을이다.
95년 ‘탑정2리 노인회’를 만든 마을어른들은 이대로 세월만 보내서는 안된다며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놀고있는 땅을 가꿔 나온 수익으로 장학사업을 하는 것.
마을노인 30여명은 이 때부터 회원들의 논밭과 마을공유지에 벼 감자 콩 호박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첫 결실은 99년 2월.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 2명에게 농작물을 팔아 마련한 60만원을 손에 쥐어주었다. 지난해에도 농작물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올 2월까지 기북면 학생 17명에게 장학금 360만원을 전달했다.
마을노인들은 또 3년전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솟대를 세우고 당산제를 지내는 등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진창하(陳昌夏·84) 노인회장 “움직일 수 있는 날까지 장학농사를 계속하면서 우리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장 황대구(黃大九·65)씨는 “노인회 어른들의 활동모습이 너무 고맙다”며 “부지런히 일을 해서 그런지 모두 건강하다”고 말했다.탑정노인회는 9일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포항시로부터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포항〓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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