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각종 국민성금 관리 문제 많다"

  • 입력 2001년 8월 31일 16시 42분


난치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성금이 특정단체의 운영경비나 단체대표의 생활비로 사용되고, 산불피해 복구성금이 주민 숙원사업에 쓰이는 등 각종 국민성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이 31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H사회복지협의회는 97년 A사로부터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기탁받아 이중 5535만원을 B연합회에 지급했으나, 이 연합회는 이 돈을 자체 운영경비와 회장 생활비 등으로 유용했다.

이 과정에서 H협의회 대리 C씨와 사무국장 D씨는 B연합회장으로부터 각각 16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강원도 고성군은 96년 발생한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7억7000여만원을 접수해 이중 15억9000여만원을 산불피해 복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수욕장 개발비, 마을회관 신축비 등 주민숙원사업에 사용했다.

서울 구로구와 은평구는 서울시 공동모금회에 넘겨야 하는 이웃돕기기금 적립금 중 각각 1억7000만원과 2억원을 노인복지기금과 장학기금으로 출연 운영해오다가 적발됐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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