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빗물펌프장 정상가동" 서울시 결론에 주민들 반발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52분


15일 새벽 집중호우 당시 서울의 빗물펌프장 10곳이 정상 가동됐다는 잠정 결론이 전문가 등에 의해 내려졌으나 침수지역 주민들은 펌프장이 제때 가동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대학 교수와 펌프장 전문가, 주민 등이 참여한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민원이 제기된 동대문구 휘경펌프장 등 10개 펌프장의 가동기록계와 전력사용량 등을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직원의 실수나 늑장 가동 등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펌프장은 정상 가동됐지만 하수관 용량을 훨씬 초과해 내린 빗물이 펌프장으로 연결된 하수관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저지대로 흘러 들어가 주택가 침수피해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늑장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14일 오후 호우주의보 발령과 동시에 펌프장 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등 특별한 근무태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침수지역 일부 주민들은 “잠정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이문, 용답, 용산 등 9개 펌프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정상 가동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추가 요구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19개 펌프장에 대해 전력사용량 조사 등 관련 기록 확인이 끝나는 다음달 초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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