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10곳중 9곳 위생관리 엉망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44분


도축장에서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물로 고기를 씻는 등 전국 도축장의 위생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전국 139개 도축장을 대상으로 5월 중 국립 수의과학검역원 및 각 시도 등과 교차점검을 실시한 결과 128개 도축장(92%)이 시설 및 위생관리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하도록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급수시설 기준을 위반하고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물을 사용하거나 출하농가를 확인하지 않은 이삭산업(강원 인제)과 동부유통(전남 여수)은 각각 15일, 7일간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또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동아식품(충북 청주)과 남부산업(전남 강진) 동부유통 등 3곳은 90만∼21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 밖에 도축에 사용하는 칼의 세척 등 위생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28곳은 과태료, 건강검진 등 종업원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은 19곳은 경고, 시설기준에 미치지 못한 126곳은 시설개수 명령을 각각 받았다.

농림부는 10월 중 도축장에 대한 2차 교차점검을 실시해 시설기준 등을 다시 위반한 도축장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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