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세금도둑' 전국 1500여건 18억 횡령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0분


금융기관 직원들이 부동산 및 차량 등의 등록세를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6일 최근 인천과 울산 경기 강원지역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이 등록세를 수납한 뒤 횡령 또는 유용한 사례가 1563건에 18억47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인천의 경우 한빛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들이 등록세를 횡령한 경우가 22건에 2585만여원, 유용한 경우는 1462건에 12억364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중구와 남구에서 농협직원이 90건에 4억6484만여원을 유용했으며 강원 강릉시에서 도 농협직원이 64건 8858만원을 유용했다. 또 강원 동해시의 경우 우체국 직원이 25건에 3135만여원을 유용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의 등록세 횡령 및 유용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등록세 업무를 취급하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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