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절도 "어른 뺨치네" 6개월간 5400만원 털어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49분


빈 아파트를 털어 6개월 동안 54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꼬마 대도(大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동부경찰서는 6일 청주 모초등학교 6학년 한모군(12) 등 초중학생 4명을 절도 혐의로 붙잡아 범행 사실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들은 모두 만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군 등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7시경 청주시 용암동 H아파트 황모씨(36)집에 들어가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팔찌 등 귀금속 500여만원 어치를 훔치는 등 올 4월 30일까지 8차례에 걸쳐 5400여만원 어치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아파트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한 뒤 열쇠를 부수고 침입했으며 각자 휴대전화를 가지고 조를 나눠 망을 보고 알려주는 등 수법도 치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군 등은 경찰에서 훔친 금품 가운데 현금 200만원은 PC게임방에 가거나 군것질을 하는데 썼고 귀금속은 처리하기가 어려워 아무데나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버렸다는 귀금속은 찾아내지 못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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