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이석채씨 상가 경제부처 공무원들 수백명 '북적'

  • 입력 2001년 5월 10일 00시 57분


“제가 지금 말할 입장이 못됩니다.”

구속집행 정지 결정으로 석방돼 모친의 빈소를 지키고 있던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9일 오후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뒤 입관식을 해야 한다며 자리를 피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구속이 한시적으로 풀려 있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거나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 전 장관의 친인척들이 이 전 장관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이날 오후 최각규(崔珏圭) 전 부총리를 비롯해 김인호(金仁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장관 등 이 전 장관의 경제부처 재직시절 가깝게 지내던 공무원 선후배 수십명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이날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경제부처 공무원 수백명이 일시에 조문을 하러 몰리는 바람에 빈소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댔다. 이날 조문객 가운데 현역 정치인은 8일 밤 빈소를 찾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의원 외에 맹형규(孟亨奎) 의원 등 한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빈소 안쪽으로는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이 전 장관이 나온 경복고와 서울대 상대 동문회 등에서 보낸 조화 수십개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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