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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6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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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경 충북 청주시 석곡동 H고물상 뒤편 밭에 청주 K중학교 3학년 이모군(15·청주시 석곡동)이 숨져 있는 것을 고물상 인부 박모씨(6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반경 자신의 방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유서 한장과 세뱃돈으로 받은 10만원, 지난해 장학금으로 받은 80만원이 든 통장, 시계 등을 가지런히 놓아둔 채 가출했다.
이군은 유서에 “나의 친구였던 서XX가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의를 지켜 지금은 가야 할 때. 부디 다른 세상에서 편히 만납시다”라고 적어 함께 자살을 다짐한 사람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이군은 학교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무협소설에 심취해 무협소설 한권을 쓰기도 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