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사장 의견광고 파문 “국세청서 증여세등 부당추징”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4분


한 중소기업 사장이 국세청장과 재정경제부장관을 비판하는 의견 광고를 일간지에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골프용품 수출업체인 재이손산업¤ 이영수 사장은 27일자 일부 일간지에 ‘국세청장! 재경부장관! 기업을 괴롭히지 말라!’라는 광고를 냈다.

이사장은 이 광고에서 “국세청장을 비롯한 세무 공무원들이 징세 권한을 남용해 정치권의 기업 길들이기나 정치자금 모집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당한 ‘억울한 세금추징’ 사건을 소개했다.

재이손 본사가 90년 이후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한 270만달러에 대해 국세청이 증여세와 이자소득세 명목으로 지난해 5억9000만원의 세금을 내라고 통보했다는 것.

재이손측은 “부당한 세금 부과에 대해 항의한 결과 5억원은 추징 유보 통보를 받았으나 9000만원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고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5년간 재이손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며 “외환거래자유화 대책으로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서류 분석을 실시한 결과 재이손측의 신고 내용이 미국 현지법인의 신고 내용과 달라 지난해 10월 소명자료를 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재이손측이 미국 법인에 이사장 명의로 투자한 100만달러에 대해 법인 이름으로 명의를 바꾸겠다고 함에 따라 세금 추징 없이 조사를 끝냈지만 대여금 70만달러의 수입이자에 대해서는 수정신고 안내서를 발송한 뒤 관련된 세액 8800만원을 고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이영수 사장은 누구▼

이영수사장은 신문에 의견 광고를 통해 정책과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해온 인물. 그는 93년 ‘참다운 금융실명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검찰을 겨냥한 ‘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잣대’ 등의 광고도 잇따라 게재했다.

62년 동국대를 졸업한 이사장은 74년부터 외국 유명상표의 골프 용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는 재이손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