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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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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중 25개국 정상과 장관 2명씩의 숙소는 무료로 제공된다. 정상에게 지원되는 객실료는 하루 2000달러(약220만원)수준. 중국 프랑스 일본 등의 정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최측이 공짜로 제공하는 2000달러 이내의 숙소를 골랐다.
식사도 무료. 공식 대표단 1700여명과 내외신 기자단 1000여명은 C호텔이 직영하는 코엑스 회의장옆 식당에서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다. ASEM 기획단이 식사비로 책정한 예산은 5억원 안팎.
또 맥주 커피 등 각종 음료는 물론 사진현상 서비스까지 기업체가 무료 협찬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ASEM 로고가 새겨진 기념 가방도 나눠준다. 코엑스 명물인 수족관 아쿠아리움도 21일까지 사흘간 기업 홍보를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막은 채 무료 개방됐다.
기획단 관계자는 “숙식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태국과 영국이 주최한 1, 2차 ASEM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21일 점심까지 8000여끼의 고급 식사가 공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오해를 살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관광공사는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동 거리 및 서울시내 관광 상품을 마련했다. 공사측은 “외신기자들의 한국 인상이 한국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행사장 표지판-안내책자-도우미-공중전화 '4無'▼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정상회의를 포함한 각종 행사의 '경연장’. 공식대표단뿐만 아니라 관련 외국인들이 분주히 오가지만 주변도로에 정확한 길안내 표지판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손님들이 행사장 입구를 찾느라 우왕좌왕하기 일쑤.
연면적 20만㎡에 하루 유동인구 10만명 이상인 초대형 건물에 기본적인 전시 및 회의일정표, 건물안내 책자 및 팜플렛 등은 아예 눈에 띄지 않는다. 안내데스크가 있을 법한 자리에는 음료수 자판기나 특정기업 홍보코너가 대신 들어섰다.
지원인력도 부족하다. 과거 국내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 때 쉽게 볼 수 있었던 도우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정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도우미들을 찾기 어려워 외시 행시합격자와 국제대학원생들로만 행사를 치르고 있기 때문.
행사장 부근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거의 없고, 식수대도 몇 안된다. 갈증을 풀려면 지하 코엑스몰의 편의점이나 값비싼 식당 또는 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털어놓는 가장 기초적인 불만은 코엑스 내부와 근처에 공중전화가 거의 없다는 점. 그나마 몇 대 있던 전화기 대부분이 최근 들어 전자화폐 몬덱스 홍보용 정보검색 단말기로 바뀌었다. 프랑스인 마르셀 쿠랑(32)은 "코엑스 근처에서 40여분간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헤맸지만 끝내 못찾았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