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인상 공청회 장애인 반발로 무산

  • 입력 2000년 8월 31일 16시 41분


정부가 LPG가격 인상을 위해 마련한 공청회가 장애인들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정부는 31일 오후 3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에너지 가격구조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장애인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공청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무기 연기했다.

장애인들은 이날 공청회를 참관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모여 들었으나 경찰이 장애인들을 상공회의소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마찰이 빚어졌다.

비를 맞으며 경찰에 항의하던 장애인들은 오후 2시쯤 150여명으로 늘어나자 경찰을 밀어부치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공청회장은 300여석이 꽉 들어차고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음에도 사복 경찰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장애인들을 격분케 했다.

청각장애인들과 지체장애인들이 서 있고 건장한 젊은이들이 앞자리에 앉아 있는 웃지 못할 일이 빚어진 것이다.

'경찰 나가라'는 고성이 오가는 소란 끝에 한시간쯤 지연된 4시쯤 주최측은 공청회를 강행키로 하고 패널들을 자리에 앉도록 했으나 장애인들은 '패널들이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장애인 단체 관계자의 참여를 요구하며 항의를 계속했다.

주최측은 4시10분쯤 공청회를 무기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참석자들을 해산토록 했다.

이날 공청회는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교통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토론자는 서울대 지구환경정책학과 김태유 교수,서울경제신문 정치경제부 박시종부국장이었으며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씨,환경운동연합 최열사무총장,대한석유협회 윤정웅 상무, LG칼텍스 이계우부사장,교통개발연구원 황상규 대중운수사업팀장 ,에너지 경제연구원 조경엽연구원, 산업자원부 김동원 에너지산업심의관, 재경부 한정기 재산소비세제 심의관 등이 토론할 예정이었다.

오세린/동아닷컴기자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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