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4급수 전락위기…가뭄여파 수질악화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29분


낙동강의 수질이 상하류 모두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속된 가뭄 등의 여파로 하류지역의 수질은 4급수에 육박하고 있으며 상류 안동호(安東湖)는 폐광지역에서 흘러드는 폐수와 축산분뇨 등으로 인해 3급수에 가까운 실정이다.

낙동강환경관리청은 지난달 낙동강 수계 하류인 경남 창녕군 남지지점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분석한 결과 5.8¤으로 3월의 4.1¤ 보다 크게 나빠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하천 수질등급 4급수(6∼8¤)에 육박하는 것으로 고도정수 처리과정을 거쳐야 수돗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산시 물금지점과 부산 구포지점의 BOD는 각각 3.8¤과 3.5¤으로 3월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3급수 수준을 맴돌고 있다.

낙동강환경관리청 추경진(秋璟鎭)수질계장은 “하류지점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가뭄의 여파로 하천유지 용수량이 부족한데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조류번식이 활발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상류에 있는 안동호도 유기물질과 광산폐수 축산분뇨 등으로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최근 조사된 안동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7¤으로 3급수 수질(3¤)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안동정보대 연구팀이 최근 실시한 안동호 바닥 토양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결과 카드뮴을 비롯, 납과 구리 비소 등 인체에 매우 해로운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이는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 태백 및 봉화 지역에 널려 있는 90여개소의 휴폐업 광산에서 흘러나와 안동호로 유입되는 폐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정보대 신덕구교수(환경시스템공학과)는 “유기물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안동호를 계속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바닥을 준설하거나 중금속 유입방지를 위한 보(洑)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창원〓이혜만·강정훈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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