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요구 거절에 앙심품은 女高生, 여중생 납치

  • 입력 2000년 4월 3일 23시 32분


여고생들이 여중생들을 납치해 8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흉기를 휘두르고 돈을 빼앗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반경 광주 서구 A중학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고생 4명이 A중학교 2년 정모양(14) 등 5명을 납치했다가 8시간 여만에 풀어줬다.

정양 등은 경찰에서 등교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여고생들이 금품을 요구해 거절하자 자신들을 택시 2대에 강제로 태운 뒤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여중생들 중 김모양(14)은 택시에 타기 직전 달아나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여고생은 김양이 달아난 뒤에도 정양 등을 끌고 다니면서 마구 때리고 현금 1만7000원을 빼앗았다.앗은 뒤 연필깎이용 칼을 휘둘러 정양이 얼굴을 다쳤다는 것.여고생들은 이어 여중생들을 데리고 첨단지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남구 백운동쪽으로 가다 경찰이 정양의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에 나선 사실을 알고 이날 오후 4시반경 광주 남구 주월동 Y맨션 앞에 여중생들을 풀어주고 달아났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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