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한번 주인은 평생 주인' 충견 백구 동상 만든다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옛 주인을 찾아 천리길을 달려온 진돗개 백구 .

한번 주인은 평생 주인 이라는 한 컴퓨터 제조업체의 광고모델로 유명했던 백구가 동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주민들은 3월 5일 죽은 백구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4월 말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건립기금을 모으고 있다.

백구의 주인 박복단할머니(77·의신면 돈지리)는 93년 3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전의 한 애견가에게 백구를 팔았다. 그러나 백구는 7개월만에 다시 박할머니를 찾아와 충견 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할머니는 지난달 생후 12년 된 백구가 죽자 한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눈물로 날을 지샜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이 백구가 살았던 마을에 청동 동상을 세우기로 한 것.

주민들은 이 동상이 건립되면 현재 박할머니의 집 옆 공터에 매장된 백구를 옮겨 이 동상 밑에 묻기로 했다.

한편 진도군은 이 동상 앞에 백구가 팔려간 뒤 대전에서 진도까지 되돌아온 경로와 당시 언론보도 등을 소개하는 백구 안내판 을 설치하기로 했다.

<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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