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교과서內 출제 늘듯…난이도는 작년수준 유지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11월 치러질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교과서의 지문이나 교과서와 같은 유형의 문제가 지난해보다 많이 출제되고 난이도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2000학년도 수능시험 출제위원회(위원장 안희수·安希洙서울대교수)는 6일 교과서의 범위에서 출제하는 비중을 높일 것을 건의하는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방법 개선 연구’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출제위는 이 보고서에서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에게 익숙한 지문을 출제해 수험생이 이를 읽고 분석하는 시간을 줄이고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출제위는 지금까지 지문 수를 10개 정도로 제한했으나 지문 수를 늘리더라도 교과서에 수록되거나 교과서에서 언급된 문학 작품에서 지문을 발췌할 것을 제안했다.

출제위는 또 이미 출제된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문학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되는 폐단이 있었으나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지문은 교과서에 수록될 수 있을 정도의 명작이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중복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제위는 2교시 수리탐구Ⅰ 영역에 대해서는 2000학년도 수능시험과 같이 교과서적 문제를 20문항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00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교과서적 문제는 20(인문 예체능)∼21(자연)문항으로 99학년도 15(인문 자연)∼16(예체능)문항에 비해 5문항 가량 늘어났다.

출제위는 수리탐구Ⅰ의 주관식 정답률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 △유형이 단순한 교과서적 문항 △한 가지 계산력이나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 △단순한 적용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출제위는 3교시 수리탐구Ⅱ 영역의 사회탐구에서 일반사회와 국사의 문항수를 1.5∼2배 늘릴 것과 과학탐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다루는 내용을 포함해 기본 개념과 사고력을 묻는 문제를 변형해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4교시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는 의사소통력을 가늠하기 위해 듣기 말하기 문항의 비중을 50%까지 점진적으로 늘리거나 배점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위의 이같은 제안을 검토해 7월경 2001학년도 수능 출제 기본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도순(朴道淳)원장은 지난해 이미 2000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수능시험은 2000학년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2001학년도 시험이 교과서의 범위에서 출제되는 비중이 늘더라도 난이도는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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