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씨 오늘 영장 청구…최초보고서 유출 개입 포착

  • 입력 1999년 12월 4일 00시 52분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3일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과 최광식(崔光植·총경)조사과장이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 작성 및 유출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전장관에 대해 4일중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최과장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직동팀 옷로비사건 조사반장인 정모경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최과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옥중수부장은 이날 “김전장관을 상대로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출처에 대해 조사중이나 김전장관이 진술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전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을 소환해 철야조사했다.

박전비서관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의 작성 및 유출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김전장관을 상대로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입수 및 유출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박전비서관으로부터 받은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를 신동아그룹 박시언(朴時彦)전부회장에게 건네준 경위와 보고서 7항 ‘건의’(최순영회장 구속건의)가 누락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전장관이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외화밀반출 수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외압을 가한 고위 공직자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박전비서관에 대해서는 최종보고서를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전장관에게 건네준 경위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 작성 및 유출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전장관과 박전비서관은 최종보고서의 전달 및 유출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왕(李鍾旺)대검수사기획관은 “최종보고서 유출에 대한 사실관계는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2일 소환한 정모 경감은 내사첩보 입수 경위와 내사 착수시점, 최초보고서 추정문건 작성여부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이수형·정위용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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