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퇴직 여승무원들 「아름다운 회사 사랑」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하늘에서 청춘을 보낸 전직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들이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돕기 위해 ‘추억의 비행’에 나섰다.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 100여명은 28일 오전 김포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현직 승무원과 견습 대학생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자원봉사대 발대식을 갖고 3일간의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30일까지 기내 또는 지상 사무실에서 각각 20명씩 하루 40명이 근무하며 이를 위해 하루 전에 예절 기내서비스 안전에 대한 실무교육을 받았다.

기내 서비스를 하게 될 20명은 70년대 유니폼 2종을 입고 부산 광주 제주 등 국내 노선에 투입되며 지상 근무자들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돕거나 휴게실 안내 등을 맡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열린 ‘전직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동우회(KASA)’의 정기총회에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하자 회원들이 잇단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돕고 싶다고 제의해 이뤄졌다.

오랜만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고참 스튜어디스들은 1명당 하루 2만원씩 지급되는 교통비를 모아서 무의탁 병자를 위한 시설인 서울성가복지병원에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장은자(張恩慈·49)동우회장은 “현역 시절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긍심과 프로의식으로 일했다”며 “잇단 사고로 분위기가 위축된 회사를 돕고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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