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의혹 수사]이훈규수사본부장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20분


이훈규(李勳圭)특별수사본부장은 26일 오전 “진형구(秦炯九)전대검 공안부장과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에 이어 27일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출두하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27일 진전부장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전장관은 언제 오나.

“오늘 오전 전화통화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내일 오후 3시까지 출두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전장관도 흔쾌히 응낙했다. 김전장관도 진전부장처럼 민원실을 통해 출두한다.”

―진전장관과 강전사장은 몇번이나 만났나.

“모두 세차례 만난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4월 강전사장 취임 직후에 서울 강남의 음식점에서, 공안합수부 1차회의를 앞둔 지난해 9월, 그리고 파업노동자 구속이 시작된 올 1월 대검 공안부장실에서 만났다. 지난해 9월 이후에는 수십차례 전화통화도 나눴다.”

―‘파업 관련 보고서’의 실체는….

“조폐창 통폐합 결정이 내려지고 닷새 후인 지난해 10월7일 작성된 보고서 초안의 초점은 주로 노사분규에 대한 대응방안이었다. 그러나 이준보(李俊甫) 당시 대검 공안2과장과 안영욱(安永昱) 당시 공안기획관이 세차례 수정을 거쳐 10월 중순경 완성한 ‘최종 보고서’는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하며 강경대응을 제시했다. 당시 대검공안부 관계자들은 ‘강경대응으로 돌아서도록 방향을 제시한 것은 진전부장이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검찰총장도 이 보고서를 받아 보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파업유도 보고서’인가.

“파업을 ‘유도’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통폐합 결정 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사전 모의’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일부 내용 가운데 진전부장의 ‘취중 발언’의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줄 대목을 찾아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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