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화녹음 테이프 공개…자민련『그런일 없다』

  • 입력 1999년 4월 7일 19시 50분


한나라당이 ‘3·30’ 재 보선 당시 경기 시흥의 자민련 김의재(金義在)후보 진영이 아파트 부녀회장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7일 전화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후보측은 이날 “김후보 진영이 지난달 18일 자민련지구당 사무실에서 시흥시 정왕동 일대 아파트단지 부녀회장들에게 20만원씩 줬다”고 주장했다.

장후보측이 공개한 녹음테이프는 정왕동의 모아파트 부녀회장이 한나라당 여성당직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8일 (자민련 사무실에서) 임명장을 받을 때 (아파트 부녀회) 지역장과 총무들이 두장씩(20만원) 다 받았다”고 밝힌 내용이다.

또 다른 부녀회장은 한나라당 여성당직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인분들 열서너명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녹음테이프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부녀회장들과 전화통화를 한 한나라당 여성당직자는 자신의 신분을 ‘자민련 여성부장’이라고 거짓으로 밝힌 뒤 답변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져 증언청취 방법과 관련한 불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측은 “지난달 18일 일정을 확인해본 결과 선거사무실에서 부녀회장 모임을 가진 일이 없다”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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