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前진로회장, 992억원 편법사용

  • 입력 1998년 6월 11일 06시 39분


장진호(張震浩)전진로그룹회장이 ㈜진로에서 거액을 편법으로 빌려 그룹운영비와 계열사주식매입대금으로 사용한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감독원은 진로가 협력업체인 진우기계 등에 9백91억8천8백만원을 빌려준 것처럼 회계처리를 한 뒤 이 돈을 장전회장에게 빌려줬고 회수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진로는 또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 1조1천3백3억5천2백만원의 회수가 매우 불투명한데도 이를 제대로 회계처리하지 않았다는 것.

증권선물위원회는 이같은 사실을 감사보고서에 지적하지 않은 공인회계사 등에 대해 직무정지와 경고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증선위는 또 작년 8∼11월중 오재영(吳在泳)전 유화증권 역삼동지점장 등 증권사 직원 5명과 김해석(金海錫)M&A월드대표 등이 4백66차례에 걸쳐 고니정밀㈜의 주가를끌어올리기위한 주문을 낸 사실등을 밝혀내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명단을 통보했다.

이밖에도 △기산 중앙종합금융 신세기투신 등의 감사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공인회계사 △자기주식취득신고의무를 위반한 동성철강공업 △삼화전자의 시세를 조종한 사설투자자문업체대표 △삼화왕관과 동양백화점의 주가를 조종한 증권사직원 △부도 직전 주식을 처분한 신풍제약대표 등이 검찰에 고발되거나 증선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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