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긴 수험생들]지체장애 이재호-최재훈군 『고득점』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98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역경을 딛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험생이 많아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4백점 만점에 3백44.7점을 얻은 이재호(李在浩·19·인천 대건고 3년)군은 선천성 뇌성마비로 양다리와 오른팔이 마비돼 그동안 휠체어에 의지해 학업을 계속해 온 중증장애인. 설상가상으로 92년 아버지 이동희(李東熙·51)씨마저 사고로 허리를 다치자 이군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에 진학했다. ○…세살때 열병을 앓은 뒤 소아마비 지체장애인이 된 최재훈(崔宰薰·18·제주 서귀포시 서귀고 3년)군은 올해 수능시험에서 4백점만점에 3백83.6점을 얻어 전국 수능석차 2백위권 안에 들었다. 최군은 『매일같이 차로 학교에 데려다 주신 아버지께 감사한다』며 『약학과에 진학해 명약을 개발,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게 꿈』이라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4백점 만점에 3백63.5점을 얻어 서울대 학교장추천제 전형에서 기계우주공학계열에 최종 합격한 김혜령(金彗鈴·17·서울 숭의여고 3년)양은 소녀가장으로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학교성적 1, 2등을 다퉈온 모범생. 화장품 외판원을 하는 할머니 서금순(徐今順·63)씨를 모시고 여동생과 함께 9평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김양은 과외는 엄두도 못내고 밤늦게까지 위성TV과외를 시청해 왔다고.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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