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주권행사]부도후 택시기사 변신 권혁중씨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18일은 제15대 대통령 선거일.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록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올바른 선택으로 21세기를 열어갈 국가 지도자를 뽑자고 다짐했다.》 『대통령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대표이사입니다. 뛰어난 경영 감각과 참모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후보에게 소중한 한표를 던질 겁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부도를 낸 뒤 영업용 택시를 몰며 재기의 날을 꿈꾸고 있는 권혁중(權赫重·41)씨는 18일 오전 4시까지 심야 근무를 하고 나서 이날 정오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투표소에 나갈 계획이다. 연간 매출액 30억원 규모의 모터펌프 생산업체를 운영하다 92년 부도를 내고 최근 새 출발한 그에게 이번 선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제가 경영을 잘못한 탓에 25명의 종업원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도움을 줬던 많은 분이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기업주의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난 5년동안 한 순간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권씨는 부도 이후 하루 12시간씩 핸들을 잡았고 아내는 식당일을 하면서 최근 경기 군포시에 조그만 임대 공장을 마련, 종업원 2명을 고용했다. 부도 이후 처음으로 최근 3천만원짜리 모터펌프 공급계약을 성사시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일어서자고 국민을 마음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말했다. 〈강수관·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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