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진균교수 『高교수가 날 포섭하려한 적 없었다』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20일 안기부의 고정간첩 수사발표에서 고영복교수가 북한의 지시로 포섭대상으로 삼았던 서울대 사회학과 「김모교수」로 언급된 김진균(金晋均)교수. 김교수는 단호한 어조로 『그동안 고교수가 포섭의사를 밝힌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89년과 최근 고교수가 자신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수사내용 발표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17일 수사관이 찾아와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전혀 없었음을 서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그는 「이중적 모순」의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장서 식량지원은 물론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같은 간첩사건이 벌어지는 상반된 현실이 이중적 모순으로 느껴진다는 것. 『36년 동안 철저히 신분을 위장해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발표됐는데 그동안 전혀 그런 의심을 할 여지가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한 김교수는 이달초부터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신이 연루된 것처럼 소문이 떠돌아 속앓이를 해왔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러나 『같은 과에서 함께 강단에 서온 선배교수가 간첩으로 밝혀진 사실은 마음아프다』고 밝힌 그는 『고교수의 북한 친척 이야기도 있듯이 이 사건에도 결국 분단의 아픔이 깃들여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학계의 연구분위기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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