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인력재배치에 동요-충격…삼성전자,계열사로 대이동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52분


국내 최고의 엘리트 회사원임을 자부하던 삼성맨들이 동요하고 있다. 다른 기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용이 안정돼 있던 삼성이 최근들어 인력재배치계획을 본격 가동한데 따른 것. 삼성 계열사중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구가했던 삼성전자 직원들이 받는 충격은 특히 큰 편. 삼성전자는 최근 4천여명의 직원을 재배치하기로 하고 삼성전관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에 이들을 수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삼성전관의 경우 환차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자신들도 대대적인 인력재배치를 위해 대상자 명단을 통보한 상태여서 이를 거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재배치인력을 대규모로 수용키로 결정한 회사는 삼성생명과 에스원 등 일부 계열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인력을 대거 수용하되 이들 대부분을 일선 영업소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재배치인력들이 앞으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사별 업무 특성에 맞게 조직을 슬림화하고 계열사별로 10∼30% 이상의 인원을 신규사업 및 영업부서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사업부서 통폐합을 통해 임원의 20% 가량을 재배치할 계획이지만 이 와중에 이들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삼성중공업도 조직을 축소했으며 인력을 재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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