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시신 수습이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사고기의 잔해처리 및 희생자 유류품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동양화재에 보험을 들고 있으며 동양화재는 영국의 로이드사와 재보험 계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희생자 보상뿐만 아니라 기체보험도 포함돼 있어 사고기 잔해처리와 유류품 수거도 로이드사가 맡는다.
일반적으로 항공기사고가 나면 보험사는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부품 중 사용이 가능한 것을 항공기 중고부품시장에 내다 팔아 보험금 지급 손실과 잔해 수거 및 운송비용을 충당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기체가 완파돼 고철만 남아 운송비용조차 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찾는 작업은 시신 확인만큼이나 중요하다. 희생자가 마지막까지 지니고 있던 유품은 유가족들에게 고인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되기 때문.
시신과 함께 수거된 시계 반지 등 유류품은 별도의 봉투에 넣어져 시신과 함께 인도된다. 문제는 사고현장에 흩어져 당장 주인을 구별할 방법이 없는 유류품들.
이 경우 각종 대형사고 희생자의 유류품을 찾아 유족들에게 돌려주는 전문업체가 수거를 대행하게 되며 로이드사는 미국 케니언사에 의뢰해 현재 괌 사고현장에서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케니언사는 수거작업이 끝나는 대로 1년6개월동안 서울에서 대한항공이 지정한 장소에 유품을 전시, 자신들의 소유임을 입증하는 유가족에게 이를 돌려줄 계획이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