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면 「도박」 내가 하면 「오락」…직장인 이중잣대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내가 하면 오락,남이 하면 도박」. 직장인들은 한국사회의 도박현실에 대해 심각해 하면서도 친구와 동료간의 도박은 괜찮다는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BC표준FM 「손에 잡히는 경제 엄길청입니다」가 지난 14∼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뉴스컴에 의뢰, 서울시내 거주 20∼40대 남녀 직장인 2백명을 대상으로 「도박습관과 도박에 대한 인식」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38%인 76명은 최근 6개월간 도박을 한 경험이 있으며 그 종류로 「고스톱」(50명·복수응답자 포함)을 가장 많이 꼽았고 「포커」(33명) 「경마」(6명) 「훌라」(3명)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사회의 도박 정도에 대해 10명중 7명이 「심각하다」또는 「아주 심각하다」고 답했으나 자신들이 친구 또는 직장동료와 하는 포커나 고스톱에 대해 70%가 「도박이 아니고 오락」이라고 규정했다. 응답자들은 「재미삼아」 「심심해서」 「친목도모를 위해」 「모임시 별다른 놀이가 없어서」등의 이유로 도박을 한다고 했으나 도박을 하려고 돈을 꾸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도 40%나 됐다. 특히 10명중 1명은 도박으로 인해 가정불화를 경험한 적이 있고 남성 4명중 1명은 도박을 하다 「적금 해지」 「가계부 예산의 펑크」 「용돈 궁핍」등 경제적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김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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