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 잡아야 승천』…대선주자들 앞다퉈 시주경쟁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자기홍보에 하루가 아쉬운 대선주자들에게는 부처님 오신 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 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서울도심의 대형사찰들엔 이들의 「연등경쟁」이 뜨겁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13일 조계사 종무소에 따르면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李漢東(이한동)신한국당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등이 연등값을 보내왔다. 불교신도인 崔炯佑(최형우)신한국당고문 趙淳(조순)서울시장도 이를 보내왔다. 이들중 가장 액수가 큰 사람은 김자민련총재로 65만원. 이신한국당대표는 5만원을 내 가장 적었다. 이들외에는 대부분 10만∼20만원. 이들 대부분은 봉원사에도 연등값을 냈다. 가장 많이 낸 사람은 이절의 신도인 조시장으로 50만원. 한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조계사 봉원사 등 양쪽에 각각 10만원을 냈으며 구속중인 全斗煥(전두환)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은 조계사에 연등값을 보냈다. 조계사종무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기독교 장로여서 그런지 역대 대통령중 액수가 가장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문과 조시장을 제외하고 대권주자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 중에는 불교신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무주공산인 1천만 불교신도를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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