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갈땐 여행자수표 쓰세요』…카드쓰면 환차손 『엄청』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환율 변동은 보통 생활인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처럼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값이 계속 떨어지는(환율이 오르는) 때 외국에 나가서 신용카드를 그으면 손해를 본다. 카드사용 수수료 뿐 아니라 이른바 환차손이 따르기 때문. 이럴 땐 여행자수표(TC)가 유리하다. 주부 A씨는 지난 2월28일 미국에서 5백달러짜리 물건을 신용카드로 샀다. 귀국후 신용카드 결제내용을 받아보니 물건을 구입할 당시의 환율이 아닌 일주일 뒤의 환율이 적용돼 있었다. 2월28일의 신용카드 결제환율은 달러당 8백67.30원이었으나 일주일 뒤인 3월7일의 환율은 8백72.40원. 결국 달러당 5.10원, 5백달러에 2천5백50원을 손해본 셈. 만약 한달 뒤인 3월28일의 환율 9백1.50원으로 결제됐다면 달러당 34.20원, 5백달러에 1만7천1백원의 손해를 봤을 것이다. A씨가 같은날 같은 금액의 물건을 여행자수표로 구입했다면 달러당 8백69.94원의 환율이 적용됐을 것이다. 1주일 뒤 결제된 신용카드보다 달러당 2.46원 이익. 외국에 나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같은날에 사더라도 「달러값」이 다르다. 가게에 따라 결제를 넘기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적잖은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주부 B씨는 지난 2월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쇼핑하면서 두 가게를 들렀다. 옷가게에서 뉴질랜드 달러로 1백46.40달러, 그옆 잡화점에서는 2백2.15달러어치의 물건을 신용카드로 샀다. 그런데 얼마전 도착한 카드명세서를 보니 먼저 가게에서 산 옷은 뉴질랜드 달러당 6백5.35원이 적용됐는데 다음 가게에서 산 물건은 6백14.71원으로 계산돼 있었다. 카드회사에 문의했더니 『앞가게는 쇼핑 다음날인 2월21일 전표를 넘겼지만 다음가게는 25일에야 보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매일 환율이 다른 만큼 원화로 부담하는 금액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물건을 판 가게가 카드회사로 전표를 넘기기까지는 보통 4∼7일, 길게는 한달 이상이 걸린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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