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주소확인 경관이 도와줬다』

  • 입력 1997년 2월 28일 08시 09분


이한영씨 피격사건과 관련, 지난 5일 서울역부근의 심부름센터 주인에게 마산과 대구에서 송금을 했던 용의자가 이씨가 피격되기 보름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서울에서 송금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심부름센터 직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씨의 주소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씨 피격사건의 용의자인 30대 초반의 남자가 지난달 31일 이씨의 주소를 알아봐 달라며 D심부름센터에 부탁했다』며 『D심부름센터 대표 이모씨(52)는 고향친구인 서울경찰청 정보과 소속 趙七完(조칠완)경사가 소개한 서울남대문경찰서 북창파출소 高光直(고광직)경장에게 이씨의 주소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고경장은 이씨가 한때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에서 이씨가 먼저 살고 있던 서울 반포의 주소를 알아낸 뒤 심부름센터측에 통보했으며 심부름센터측은 서울 반포동 동사무소에 가서 이씨가 이사한 성남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경장을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1일 D심부름센터에 이씨의 주소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용의자가 『나는 이한영의 친구인데 이씨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심부름센터측은 이날 오전 10시55분경 H은행 서울 모지점으로부터 5만원, 오후 3시반경 I은행 서울 모지점으로부터 40만원 등 두차례에 걸쳐 모두 45만원의 사례비를 받고 이씨가 자신의 대학선배인 金章顯(김장현)씨 집(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에 살고 있다고 가르쳐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30대초반의 남자는 I은행에서 40만원을 송금할 때 은행직원이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자 이름은 「김상현」, 주민등록번호가 「630701―1144330」이라고 적힌 주민등록증을 제시했으나 경찰조사결과 이 주민등록번호의 인물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용의자는 심부름센터측이 이씨의 주소를 가르쳐 주자 이씨의 전화번호까지 알아봐 달라고 했으나 심부름센터측과 의뢰비가 맞지 않아 공중전화로 여덟차례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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