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대등 9개대 27일 논술시험

  • 입력 1996년 12월 27일 11시 35분


연세대 등 6개대가 26일 논술고사를 치른데 이어 고려대 이화여대등 9개대가 27일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시사적이고 통합교과적 내용의 평이한 문제를 출제, 수험생들의 창의적인 논거제시 능력과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둬 교과서 위주의 공부보다는 폭넓은 독서를 많이 한 수험생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논술성적을 13.3% 반영하는 고려대는 1교시 계열공통문제에서 시나리오 형식의 예문을 제시한뒤 `중용과 정의는 서로 조화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를 출제, 예문의 논의차원을 발전시켜 구체적 예시를 통해 효과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논술성적을 10% 반영하는 이화여대는 1교시 계열공통문제에서 역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서술한 李基白씨의 `한국사신론'과 1930년대 외국의 문학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 우리나라 문학계를 비판한 1934년의 모신문 사설을 예문으로 제시한뒤 두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는 요약형 문제를 출제했다. 한양대는 오전에 치러진 인문계열 시험에서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라는 가요등이 포함된 예문을 통해 `우리'라는 단어가 강한 공동체 의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서술하는 문제와 서구와 우리나라의 가족문화를 비교해 현재의 산업사회에서 가족문화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술하는 문제를 각각 출제, 예문에서 자신의 주장을 추론한뒤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부산대는 통합교과적 내용을 담은 예문을 제시한뒤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제의 파악이 별로 어렵지 않은 문제들인 만큼 얼마나 창의성있는 논리를 전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교과서 외에 많은 책을 읽어 자신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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