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獨업체 수주 결정
60조 사업 노렸던 한화오션 탈락
“나토 동맹이 결정적 차이” 분석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 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HMC 조선소에서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의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핼리팩스=AP 뉴시스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의 한화오션 대신 독일 TKMS(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를 선정하면서 한국의 수주가 불발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 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양국 모두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 결정이 어려운 접전이었다”며 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길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이 사업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7일 이번 결과에 대해 “전략적 여건의 불리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면서도 “한국 잠수함 역량을 글로벌 방산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한국 잠수함이 성능과 납기, 기술능력 면에서 독일과 대등하게 경쟁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 저력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멈춰 서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결과를 ‘졌지만 잘 싸웠다’는 위안으로만 남겨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캐나다 수주전 탈락으로 한국은 해양 방산 해외 수주전에서 지난해부터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총 470억 스웨덴크로나(약 7조50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폴란드도 캐나다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스웨덴 ‘사브(Saab)’의 잠수함을 선택했다. 역시 지난해 있었던 100억 호주달러(약 9조 원) 규모의 호주 신형 호위함 도입 사업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수주 실패를 두고 나토 동맹 벽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의 이번 결정을 미국에 대한 군사·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는 카니 정부 구상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정적인 차이는 나토 상호운용성에서 발생했다고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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