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이어 김종혁 제명…친한계 “北에서나 보던 숙청정치”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9일 17시 47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9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9
국민의힘이 9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현역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동혁 대표 등을 공개 비판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김 전 최고위원까지 제명하자 친한계는 “북한 노동당에서나 보던 숙청 정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친한계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 심의도 각각 진행되고 있어 징계를 둘러싼 당권파와 친한계 간의 갈등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韓 제명 후 11일 만…친한계 “숙청 정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 징계안이 보고 됐다. 제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윤리위가 지난달 26일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지만 김 전 최고위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아 자동 제명 처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가 표결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제명시킨 이후 11일만이다.

중앙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를 의결하며 그가 장 대표 등 지도부를 비판하며 “파시스트적” “망상 바이러스” “한 줌도 안 된다” 등의 표현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중앙윤리위는 그가 비판한 장 대표에 대해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 만들어진, 정당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규정하며 “피조사인(김 전 최고위원)의 과도한 혐오자극 발언들은 통상의 정당한 비판의 임계치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를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친한계에선 “민주주의가 아닌 북한 수령론”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에 김 전 최고위원은 “‘참 애쓴다’ 싶어서 실소를 짓게 된다”면서 “아파트 경비실 업무도 이렇게 하면 주민들이 반발한다.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면 이러는 걸까”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친한계도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안상훈 의원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에서나 보던 숙청 정치”라며 “비판은 죄가 되고, 권력에 줄 서는 것만 살아남는 정당, 이것이 과연 민주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아 의원도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징계 내홍에 진흙탕싸움

당권파와 친한계 간 ‘징계 내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유튜버 고 씨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고, 10일 출석을 요청했다. 고 씨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앙윤리위는 배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 심의 중이다. 앞서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하고, 이를 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며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단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자 이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단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윤리위 추가 제소를 예고하는 등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선출직 최고위원 중 4명이 사퇴하더라도 사유가 공직 선거 출마인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보궐선거를 치러 결원을 충원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신동욱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에 따른 지도부 해체를 막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친한계#국민의힘#배현진#김종혁#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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