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26일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중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 문제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경고한 지 4일 만이다. 에식스솔루션즈를 시작으로 비상장 계열사의 연쇄 상장을 검토했던 LS의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LS, 중복상장 논란에 결국 상장 중단
LS는 이날 오전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S는 소액주주,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지난 2008년에 인수한 세계 1위 변압기·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 생산업체다. LS는 지난해 미국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LS가 에식스솔루션즈의 IPO에 착수하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중복상장이라면서 반발이 나왔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집단행동에도 나섰다.
LS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에식스솔루션즈의 IPO 강행 의지를 꺾지 않았다. L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70%가 교체 시점에 따른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주문이 급증하고,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을 넘기자 투자를 지체할 수 없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IPO가 투자금 조성의 최적 방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동시에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회심의 카드로 ‘모회사 주주 대상 자회사 공모주 특별 배정’ 방안을 제시했다. ㈜LS 주주는 높은 경쟁률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공모주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LS, 알짜 계열사 통한 대규모 투자금 확보 계획 차질 불가피
하지만 이 대통령이 중복상장을 경고하자 기류가 급변했다. 이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을 거론했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다룬 기사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중복상장 문제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기존에 그 어미 소를 갖고 있었던 주주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증권거래소가 중복상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LS 내부에선 에식스솔루션즈 IPO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물론 기존의 쪼개기 상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었지만 대통령이 나서자 IPO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다. 결국 재무적투자자(FI) 등과 대책을 논의하면서 IPO 추진 중단을 비롯한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 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최종적으로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를 비롯해 LS MnM, LS전선 등에 대한 연쇄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LS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과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 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 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