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진핑, 한중 정상회담… 習 “핵심이익 배려속 이견 해소를”
李 “국권피탈때 손잡고 싸운 관계”… 靑 “양국정상 매년 만남 공감대”
상무장관 정례회의 등 MOU 14건
韓中정상, 90분간 회담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현지 시간 오후 4시 47분에 시작해 90분 만인 오후 6시 17분에 종료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혐한·혐중 정서 대처를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배려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0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이익은 중국이 양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최상위 국가 이익으로 대만 문제 등이 포함된다. 미국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역사의 올바른 편’이란 표현을 강조하며 한국에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동참 요구에 거리를 둘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80여 년 전, 중국과 한국은 일본 군국주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적 희생을 치렀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의 결실을 지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대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한중 역사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며 항일 역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에 대해선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바둑·축구 분야 교류 확대를 우선 추진한 뒤 드라마, 영화 분야에 대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한중 양국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계기로 한국 산업통상부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긴 ‘상무 협력 대화 신설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14건의 MOU와 1건의 기증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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