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과거 땅 투기를 통해 6년만에 약 3배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인사 검증 기능이 붕괴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배우자 김모 씨는 인천국제공항 공식 개항 14개월 전인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중산동의 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다. 이 후보자의 과거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 땅은 6년 뒤인 2006년 12월 28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39억2100만 원에 수용됐다. 주 의원은 이 땅의 매입 당시 공시지가가 13억8800만 원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6년이 채 되지 않아 거의 3배에 가까운 투기 차익을 얻은 것이다.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상가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과거 재산공개내역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 내외는 미국 유학 시절인 1992년 서울 성동구 아파트 상가 5채를 매입했고, 2009~2023년에 걸쳐 총액 13억4500만 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해외 유학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갭 투기 없이 상가 5채를 모두 자기 자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투기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충분히 설명드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남편 김 씨는 1995년부터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민의힘은 또 이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들며 즉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공직자 자격 상실을 넘어 정계 은퇴 사유”라며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고 정치권을 떠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4일 “(청와대가) 인사 검증을 포기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통합은 폭언과 갑질을 눈감아주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보좌진들에게 본인에게 불리한 댓글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이 후보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5차례 공천을 받은 점을 지적하며 “자신들이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격”(박지원 의원)이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검증 기능을 비판할 거면 본인들이 그동안 한 검증부터 사과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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