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들을 바라보는 정청래 대표. 2025.12.31/뉴스1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수수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1일 강 의원이 뇌물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등이 경찰에 강 의원을 고발한 후 곧바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선 것. 경찰 관계자는 “기초적인 사실관계 파악부터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과 1억 원 관련 대화를 나눈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고발 10건도 맡아 수사한다.
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전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을 지내며 김경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됐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강 의원은 그해 4월 21일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에게 자신의 보좌관이 보관 중인 1억 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원내대표는 “법적 책임뿐 아니라 당에 대한 문제 등 어마어마한 문제가 걸려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화 다음 날인 4월 22일 민주당은 김 의원을 강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의 시의원 후보로 단수공천했고, 김 의원은 당선됐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김 의원의) 단수공천장은 1억 원에 대한 현금영수증”이라며 “특검이 저희 당의 공천과 관련해 탈탈 털었듯이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강력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에 빠진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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