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쿠팡회동 김병기 증인 출석해야” 與 “정쟁도구로 삼지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7일 12시 41분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답변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답변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의 ‘호텔 오찬’ 논란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당사자(김 원내대표)가 회의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영화에서도, 국회에서도 많이 본 풍경”이라며 “청문회 당일 센세이셔널한 뭔가를 터뜨려서 매우 악의적인 언플(언론플레이)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 문제를 단순하게 쿠팡 측의 언론플레이로 볼 수 없는 대목이 많다”며 “김 원내대표가 피감기관 대표를 만나서 인사 청탁한 내용이 있다는데, 이것을 확인 안 하고 넘어갈 것인가. 김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나오는 게 맞다. 증인 신청을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등장한 정치인을 이 자리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부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박대준 씨 출석 여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 요구를 ‘정쟁’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소중한 시간에 국민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상세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으면 한다”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행위가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 차례 충돌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을 향해 “김 원내대표가 오찬 당시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하던데 맞느냐”라고 물었다.

민 부사장은 “(김 원내대표가 당시) 속이 안 좋으셨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5일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전 대표 등 쿠팡 임원과 오찬을 했고 당시 결제된 총 금액이 70만 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3만8000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식사했다”고도 해명했다.

아울러 “(오찬 자리에서)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문제)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가 받은 피해 관련 자료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쿠팡#개인정보 유출#과방위#김병기#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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