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세종=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이야기와 1분 뒤 이야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업무보고에서 질타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서(SNS)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특정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고, 하나의 풍토 문제다. 행정은 정치와 다르고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곳이다. 국민과 대중을 무서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을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장과의 외화 밀반출 문제 관련 질의응답을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에는 자기들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관련 기사 댓글에 보니 관세청과 공항공사가 양해각서(MOU)를 맺었기 때문에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나와 있더라. 결국 대중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 공세’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정치적 색깔로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있나.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 없이 쓰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 사장 등이 대통령의 지적으로 달러를 책갈피에 숨기는 범죄 수법이 공개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댓글에 다 나온다. 몇 년 전 보도되고 1만 달러 이상 반출 걸렸다고 보도자료도 냈다고 댓글에 나온다”며 “국민이 보고 내가 봤는데, 옛날부터 있던 건데 뭘 새로 가르치나”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사랑과 전쟁은 바람 피는 법을 가르치는 거냐’고 패널이 그런 이야기도 하더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전반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정조직 내에서는 거짓말로 회피하고 왜곡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며 “모를 수는 있다. 모르면 공부하고 노력해서 보완하면 되는 것이고, 모르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책임은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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