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돌연 사의에…野 “어린이날 두아들에 부동산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7일 17시 56분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2025.9.8 뉴스1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2025.9.8 뉴스1
국민의힘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소용돌이 치는 부동산 회오리에 말려들까, 조마조마했던 것은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다주택자로 알려진 이 원장이 부동산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란 주장이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 불린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민 가슴을 도려냈던 거칠었던 한 주가 지나겠다. 오늘은 정부·여당 부동산 투기의 진짜 숨은 고수, 레전드 큰손을 소개한다”며 이 원장을 이같이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은 2003년 (서울) 청담동 삼익아파트 35평을 매입했다. 물론 거주한 적 없다”며 “삼익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아파트에 분양 입주권은 올 3월 기준으로 35평 52억 원, 46평 7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영등포동 5가 동남 아파트 상가 대지 지분을 사들였다”며 “이 역시 재개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의 지분이 약 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 배우자는 (수원) 영통구 21평 아파트 3채를 홀로 분양받고 매각했고, (용인) 수지 신봉동 신축 아파트 34평형을 매입·매각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어린이날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했던 적도 있다”며 “아빠 잘 만난 탓에 누군가는 어린이날 선물로도 받는 부동산. 우리 국민은 꿈조차 꾸면 안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최근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은 19일 한 유튜브에서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값이) 만약에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된다”고 말해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갭투자 사실까지 드러나자 24일 사의를 표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 주택시장안정화 태스크포스(TF) 소속 복기왕 의원은 23일 “15억 원 정도는 서민 아파트”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수순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장은 지난 8월에 이어 최근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사의표명 원인은 개인적인 계획“이라고만 했다. 이어 ”당에서는 후임 인사를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한주#사의 표명#부동산 논란#국민의힘#10·15 부동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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