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소용돌이 치는 부동산 회오리에 말려들까, 조마조마했던 것은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다주택자로 알려진 이 원장이 부동산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란 주장이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 불린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민 가슴을 도려냈던 거칠었던 한 주가 지나겠다. 오늘은 정부·여당 부동산 투기의 진짜 숨은 고수, 레전드 큰손을 소개한다”며 이 원장을 이같이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은 2003년 (서울) 청담동 삼익아파트 35평을 매입했다. 물론 거주한 적 없다”며 “삼익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아파트에 분양 입주권은 올 3월 기준으로 35평 52억 원, 46평 7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영등포동 5가 동남 아파트 상가 대지 지분을 사들였다”며 “이 역시 재개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의 지분이 약 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 원장 배우자는 (수원) 영통구 21평 아파트 3채를 홀로 분양받고 매각했고, (용인) 수지 신봉동 신축 아파트 34평형을 매입·매각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어린이날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했던 적도 있다”며 “아빠 잘 만난 탓에 누군가는 어린이날 선물로도 받는 부동산. 우리 국민은 꿈조차 꾸면 안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최근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은 19일 한 유튜브에서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값이) 만약에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된다”고 말해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갭투자 사실까지 드러나자 24일 사의를 표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 주택시장안정화 태스크포스(TF) 소속 복기왕 의원은 23일 “15억 원 정도는 서민 아파트”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수순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장은 지난 8월에 이어 최근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사의표명 원인은 개인적인 계획“이라고만 했다. 이어 ”당에서는 후임 인사를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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