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권 경선 1위 이재명 88.7%…김동연·김경수 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6일 17시 22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세 번째 순회 경선지이자 당의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로 압승하며 ‘이재명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호남권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88.69%(17만8090표)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41%(1만4889표)를 기록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3.90%(7830표)에 그쳤다. 이는 온라인·ARS(자동응답시스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이번 호남권 투표율은 선거인단 수 37만4141명 가운데 20만809명이 투표해 53.67%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호남권 투표율은 20만4014명 중 11만2673명이 참여해 55.23%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번에는 호남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집권 비전으로 ‘잘사니즘’(더 행복한 삶 지향)을 제시했다. 지역별 맞춤 공약으로는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고, 전남·전북 일대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의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엔 눈앞의 이 변화의 기회를 호남 발전의 발판으로 만들 설계도가 있다”며 “재생에너지 벨트 구축으로 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김동연 후보의 약속에 적극 동의한다. 호남권 등 5대 권역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김경수 후보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동연(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후보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동연(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후보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앞서 충청권 경선에서 88.15%(5만7057표), 영남권 경선에서 90.81%(6만6526표)로 압도적 득표를 기록한 이 전 대표는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89.04%를 기록하며 2위 김동연 지사(6.54%), 3위 김경수 전 지사(4.42%)에 큰 격차로 앞서 있다.

민주당은 27일 수도권·강원·제주(경기 고양시)에서의 순회 경선만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순회 경선 날 권리당원 득표 결과(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100만 명·50%)를 합산해 발표한다. 이 결과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에는 29~3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5월 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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