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안귀령 꺾고 서울 동북권 與 유일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4·10 총선]
민주당 텃밭서 16년만에 보수 승리

“기쁨보다도 지금 진짜 책임감이 앞선다. 지금 정부 여당이 이 정도로 국민들께 매서운 심판을 받은 거면 우리가 지금 잘못 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당의 험지 중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사진)가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직후 동아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중 서울 동북권에서 나온 유일한 당선자다. 도봉갑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내리 3선(15∼17대 국회)을 지내고, 그의 부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다시 3선(19∼21대)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자 보수 험지로, 이 지역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신지호 전 의원이 당선된 후 16년 만이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5시 20분 득표율 49.05%(4만6354표)로 안 후보(47.89%, 4만5260표)에 앞서 국회 입성을 확정지었다. 개표율은 99.96%다.

김 후보의 도봉갑 도전은 2020년 21대 총선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도봉갑 선거는 1987년생 김 후보와 1989년생 안 후보가 맞붙으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30대 후보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도봉이 낳은 스타’ ‘4대째 도봉구 토박이’ 를 내걸며 지역 사정에 밝다는 강점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펼쳤다. 김 후보는 특히 이달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만삭의 아내와 함께 선거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출퇴근길 인사를 함께하면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도봉구에 연고가 없는 안 후보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전략공천을 받은 뒤 지역구 선거유세 중 행정동과 시장 명칭을 묻는 유권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김재섭#안귀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