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르헨” 인요한 “베네수엘라”…남미가 무슨 죄 ‘망국론’ 저격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6일 16시 05분


코멘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26일 남미 국가들을 거론하며 상대 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언급하며 검찰 독재 등을 지적했고,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베네수엘라를 거론하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다른 나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겠다”며 “얼마나 잘 살던 나라냐.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추락해버렸다”며 “그러다가 지금 룰라가 복귀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중인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더 퇴행하지 않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저는 생존 투쟁을 하고 있고 살아남기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방문 당시에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언급하며 정권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이 1당이 돼서 국회의장을 차지하거나 심지어 과반을 차지해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다 뜯어고칠 것”이라며 “영원히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나라가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을 겪는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폭등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이 대표는 20일 신기시장 유세에서 “브라질이 망하다가 겨우 기사회생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라고 하는 것은 정말 힘들게 만드는 것이지만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독재자의 말 한마디, 마인드 하나 때문에 완전히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 정부를 브라질의 독재정권(1964~1985년)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념과 사상은 전쟁을 치러서라도 지켜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를 언급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2020년 한 해 물가상승률이 3000%에 육박하고 5년간 인구가 20% 이상 감소한 베네수엘라에 우리나라를 비유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미래 선대위 회의에서 “이념과 사상이 많이 대립해 있는데, 이념과 사상은 전쟁을 치러서라도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며 “왜 선거가 중요하냐면 이·조(이재명·조국)의 심판 문제”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념·사상 전쟁’ 발언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시장경제 바탕의 자유민주주의를 말했다. 로맨틱한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좋아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며 “그리(반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가지 말자. 그쪽으로 가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일각에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투표해서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건 무정부주의자들이 하는 얘기”라며 “매우 적절치 못한 표현이고 그것에 대해선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