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인요한 혁신위에 “점령군 행세 안 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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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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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1.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1. 뉴스1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4일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의 내년 총선 용퇴 문제를 놓고 김기현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겨냥해 “어느 위원회도 당 지도부와의 관계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에 나와 “지금 김기현 당 지도부 체제에 혁신위,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의 3개 위원회가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각 위원회가 맡겨진 역할을 하면서 질서 있는 전진을 해야지 점령군처럼 언제까지 답변을 내놓으라 이렇게 최후 통첩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당 지도부 및 중진, 친윤 핵심의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겠다며 결단을 압박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희생안 권고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며,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우선 논의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같은달 30일 당 지도부에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는 공언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제안 2시간 만에 “그동안 혁신위가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느냐”며 단칼에 거절했다.

태 의원은 “12월 중순이면 공관위가 들어선다.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흔드는데, 김기현 체제를 허물고 비대위라는 야전 천막을 친다고 전투에서 이기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서 질서 있는 전투에 진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태 의원은 최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국민의힘에서 양지로 꼽히는 강남갑에서 희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당후사, 백의종군하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사실상 강남갑 불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선 “불출마 선언까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당에서 제 경쟁력을 인정해주고 험지에 나가 싸우라는 기회를 준다면 다시 한번 당을 위해 헌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생각해둔 험지는 없지만 당에서 하라는 곳으로 나가서 치열하게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도 “강남 3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쉽게 이길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보이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와 수도권에서 내리 중진들이 다선한 데가 대단히 많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두고는 “이 의원이 민주당을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상당히 많은 국민이 공감을 표시할 것”이라며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들어온다면 김기현 빅텐트를 슈퍼 텐트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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