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질의’ 행안위, 與 불참에 파행…전북지사 출석 합의 불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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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만희 “윤 정부에 책임 넘기려는 의도”
野 강병원 “행안부 장관 수호 위해 어깃장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마련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6일 파행했다.

여야가 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탓이다. 양측 간사는 막판까지 협의를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충북지사 등이 출석한 가운데 잼버리 파행과 궁평 지하차도 참사,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지만, 합의 이후 잼버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양측 간 이견이 발생했다.

여당은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 지사도 이번에 함께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회 파행과 관련된 현안질의는 처음에 합의했던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김 지사가 출석 명단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야당은 이번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여당이 원하는 김 지사에 대한 현안질의는 추후에 다시 일정을 맞추자고 맞섰다.

양측은 개의 직전까지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 안에 들어오지 않은 채 간사 간 의사진행 발언만 진행됐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는 협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전북지사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전북지사에게 대회 파행의 책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 자리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야당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의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서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상민 장관을 겨냥해서는 “행안부 장관의 출석 거부는 국회법 121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고, 국회도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도 전체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렸다.

김 위원장은 “오송 참사를 비롯해 수해로 50여명이 사망했고, 묻지마 범죄로 인해서 국민들의 생명 안전을 위협 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회의를 연기하려는 여당의 행태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우는 아이 달래듯 여당을 대하지 않고 국회법에 따라 엄중하게 행안위를 이끌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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