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인사 번복, 美-日 정보거점 ‘인사 공백’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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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도쿄 거점장 인사도 취소돼
귀국 통보받은 거점장 후임 공백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혼란 우려

국가정보원 원훈석 사진. 2022.11.18.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 원훈석 사진. 2022.11.18.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이 최근 미국 워싱턴과 일본 도쿄 주재 거점장에게 귀국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던 7명의 국정원 1급 보직 간부 중 2명이 이들 자리에 가기로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가 뒤 1급 인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윤 대통령은 7명 인사를 뒤집었다. 이에 따라 워싱턴과 도쿄 거점장으로 가기로 한 인사 대상자 2명도 직무 대기 발령을 받았다. 핵심 외교 대상국인 미국과 일본 주재 정보 책임자 인사에 혼란이 발생한 셈이 됐다. 국정원에서 초유의 인사 번복 파동이 벌어지면서 한미일 정상 회담 등을 앞두고 핵심 외교 거점의 인사 공백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은 최근 1급 간부인 주미 대사관과 주일 대사관의 정무2공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이들 자리가 인사 대상이었고, 김규현 국정원장의 측근 A 씨(2급)가 관여해 문제가 됐다는 인사들이 새 정무공사로 가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과 도쿄에 오래 근무했던 국정원 1급 직원들이 귀국하고, 새 인사들이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나가는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A 씨의 과도한 인사 개입 등에 대한 문제를 보고받고 인사를 뒤집으면서 이들의 인사도 철회됐다. 해당 지역의 거점장들이 귀국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후임 인사 공백이 생긴 것이다.

워싱턴과 도쿄 주재 대사관의 정보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주요 직책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각종 굵직한 외교 현안의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 8월경에는 워싱턴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여권 내에서는 초유의 이번 국정원 인사 번복 파동을 두고 “인사 혼란이 외교·정보 업무의 혼란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정원#인사 번복#인사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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