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순항 미사일’ 발사 보도 안해…한미 연합연습 대응 국면서 처음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3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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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월에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의 발사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2월에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의 발사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23일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전날인 22일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달 무력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3일 보도에서 전날 진행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이는 최근 북한이 보여온 미사일 관련 보도 패턴과는 다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달에만 총 6차례 무력 시위를 하고, 이번을 제외하면 매번 이튿날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과, 제원 및 일정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발사 성과가 당초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발사 장소와 발사 방법, 사거리 등에 있어 과거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과 결과를 내놓으며 새로운 전략전술이 도입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의 ‘수중 발사’를 했고, 지난 19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공중에서 전술핵 모의 폭발시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북한은 새로운 방식의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순항미사일은 한미의 탐지를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 미사일인데, 한미가 이를 탐지해 먼저 언론에 발표하자 오히려 관련 내용을 함구해 한미의 판단에 ‘도움’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한편으론 북한이 지난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한 뒤 이를 20일에 한 번에 공개한 바 있어 이번에도 어떤 훈련이 수일에 걸쳐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전날인 22일 오전 10시15쯤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들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경항모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 등 미국의 항모들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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